티스토어 사용자의 소망

2010년 초 모토로이 판매를 시작으로 스마트폰에서 아이폰에 뒤이어 안드로이드 단말기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삼성 갤럭시A, 팬택의 시리우스, 대만 HTC의 디자이어, 삼성 갤럭시S, 갤럭시U, 갤럭시K 등 이제 수많은 안드로이드 단말기가 판매되고 있다.

그런데 각 단말기마다 사용할 수 있는 어플은 통신사별로 다르다. 모든 단말기에서 안드로이드 마켓의 어플을 이용할 수 있지만, 국내 사용자들에 특화된 어플의 경우 SKT는 티스토어, KT는 올레마켓, LG는 오즈스토어에서 어플을 다운로드하여 이용할 수 있다.

<올레마켓>

<오즈스토어>

<티스토어>

하지만 실제로 사용할만한 어플은 티스토어에만 있고, 올레마켓이나 오즈스토어는 시장이라고 할 수도 없는 상태인 실정이다. 올레마켓의 경우 안드로이드보다는 아이폰에 집중하고 있고, 오즈스토어는 결제문제를 아직도 해결하고 있지 못하는 상태인지 유로어플이 하나도 없는 상태이다. 그래서 실제로 국내의 안드로이드 마켓은 티스토어가 독점하고 있는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외에 삼성스토어가 티스토어 내에 몰인몰 형태로 입점한 상태로 있지만 이것은 티스토어내에 속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사용자 측면에서 보면 이는 매우 비정상적이고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며, 이로 인해 매우 많은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상태라 할 수 있다.

우선, 티스토어의 사용자 측면에서 보면, 티스토어가 국내의 안드로이드 마켓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의 환불요구에 대해서도 고자세로 대처하면서 심각한 오류가 아니면 환불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으로 고객의 원성을 사고 있다. 독점의 대표적인 피해사례라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SKT외의 다른 통신사 사용자의 관점에서 보면 국내에서 만든 어플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모두 작동되도록 개발되어 있는 것인데도 통신사가 다르다는 이유로 하여 사용해볼 수조차 없는 실정에 놓여 있다. 이는 고질적인 한국의 소수자 배려가 없는 태도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현상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셋째로, 티스토어의 어플들은 유료 어플이라고 해도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식 미숙으로 인하여 업그레이드시 데이터 유지가 유지되는지 사전에 점검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그 외에도 다운로드 후 삭제한 어플도 업그레이드 대상으로 나타나고, 동일한 기기로 유료 어플을 다운로드하는데도 웹 티스토어에서 단말기 전화번호를 삭제하면 다운로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웹사이트 티스토어는 몇 달째 홈페이지가 '이후에 팝업창 띄우지 않음' 옵션도 없는 팝업창을 무례하게 띄우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많은 상태이다.

여기에 덧붙여 안드로이드 마켓과의 비교를 하자면, 안드로이드 마켓은 이미 한국 등 20여개 국에서 안드로이드 어플을 업로드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따라서 사용자는 국내서 만든 많은 어플에 대해 구매 선택권을 갖고 있고, 구매했더라도 사용자가 바로 환불을 요구할 수 있는 정책을 사용하고 있으며, 어떤 통신사의 서비스를 사용하든 마음대로 어플을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통신사들이 서로 자기네 마켓을 만들겠다고 어렵게 아웅다웅할 게 아니라, 통신사 독립적인 스토어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아니면 티스토어가 어떤 통신사든지 어플을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하든가...하지만 여기에 통신사간 점유율 경쟁 및 여러 내부 사정이 끼어 있기 때문에 이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기는 하다.

그러면 뒤쳐져 있는 KT나 LG는 무엇을 하는 것인가? 2010년 10월 현재 겨우 10만명 정도의 안드로이드 사용자밖에 확보하지 못한 회사가 자기네 스토어를 각각 만들겠다고 나서고 있으니 이것도 참 이상한 일이라 할 수 있다. 두 회사가 앱 개발에 수천억씩 돈을 쏟아부을 것이 아니라 통신사와 무관한 마켓을 만들어서 티스토어의 어플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더 합리적인 일일 것이다.

아무튼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로서 하루빨리 통신사 독립적인 안드로이드 어플 마켓이 나오기를 바랄 뿐이다.